오늘은 잔잔하지만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주었던 '슬기로운 생활'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5명의 진실된 우정을 담고, 각기 다른 파트에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며, 평범한 일상속의 사랑이야기까지 그와 더불어 드라마 속 힐링되는 음악까지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슬기로운 생활 시즌제 드라마
이제는 연출 신원호 감독이라고 하면 시즌제 드라마들을 통해 많이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슬기로운 감빵생활'까지 신원호 감독의 세심함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작품을 기대해 보셔도 좋습니다. 2020년 12부작으로 시즌 1을 마치고, 1년 만에 다시 돌아와 시즌 2를 방영했습니다. 그동안 의학 드라마는 많이 봐왔지만 너무 어려운 의학 용어들과 환자들 중심으로만 이끌어가는 내용에 집중력이 떨어지곤 했습니다. 이 작품은 20년 지기 친구들과의 우정을 그린 내용으로 과거의 추억을 다시 상기시켜 주며, 동아리처럼 밴드를 만들어 들려주는 노래 또한 이 작품의 인기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선물이라도 하는 듯 지루할 틈 없이 회차마다 다른 포스터를 보여줍니다. 아주 세세한 부분마저 신경을 써준 것 같아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인생 40년 차에도 성장통을 그들을 통해 우리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인생사는 이야기를 그린 것처럼 감동과 공감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 더 애정이 갑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게 없었던 소소한 이야기들이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조금은 치료가 될 수 있는 시즌 3로 빨리 찾아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명의 우정과 사랑
이 드라마에선 5명의 주인공과 그들의 직장 동료들, 그리고 가족들까지 정말 많은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에피소드마다 환자들이 있었으니 대단한 인원들로 만들어졌습니다. 주인공 5명의 의사들은 성격들도 서로 달라 맡고 있는 파트도 다 다릅니다. 먼저 간담췌외과 교수 이익준(조정석)은 사교성이 뛰어나고 못하는 것 하나 없는 완벽한 캐릭터입니다. 가볍게 보이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입니다. 동기들 중 유일한 여성인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전미도)는 인간적인 면에서나 교수로서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되는 등 사랑스러운 캐릭터입니다. 이익준과 채송화의 서로 배려해 주는 사랑 이야기도 너무 예쁩니다. 채송화의 음치 매력은 더없이 사랑스럽습니다. 소아외과 교수 안정원(유연석)은 출중한 외모에 다정다감하고, 재벌가의 아들이지만 무소유를 추구하는 신부가 꿈인 캐릭터입니다. 산부인과 교수 양석형(김대명)은 말수는 적지만 입만 열면 엄마라는 소리만 입에 달고 사는 마마보이입니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철저한 능력 있는 의사입니다. 마지막으로 흉부외과 교수 김준완(정경호)는 까칠하고, 냉혈한 인간처럼 보이지만 남몰래 동료들과 후배들을 도와주는 따스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김준완은 이익준의 여동생과 커플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캐릭터의 동기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우리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합니다.
힐링 음악, 추억을 되살리다
직장 내 대학동기들이 모여 밴드 활동을 한다는 설정으로 에피소드 마지막마다 지난 추억의 음악을 들려줍니다. 같은 세대를 거쳐온 이들에게는 향수병을 일으키게 합니다. 특히, 보컬로 나오는 조정석은 뮤지컬에서도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터라 음악을 재해석하고, 부르는 노래들은 모두 다 음원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사실 극 중에서는 음치로 나오는 채송화(전미도) 역시 뮤지컬 대배우인데 음치 흉내를 내는 것을 보고 연기력이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나머지 세명의 멤버 또한 노래 실력이 출중합니다. 안익준(조정석)이 부른 쿨의 노래인 '아로하'는 아직도 상위권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덕분인지 직장 내에서 소그룹으로 하는 동아리 모임이 활성화되었고, 밴드 모임 역시 많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배우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려운 의학 용어 뿐만 아니라 각자 맡은 악기까지 연습하려고 했으니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감동입니다. 에피소드에 맞는 노래를 선택하며 극 중 연기자들의 감정선을 노래로 이어지는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주 똑똑한 연출력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노래, 감독의 연출 등 3박자가 너무도 잘 맞았던 레전드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즌 3에서는 어떤 내용과 음악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지 너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