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같지만 다른 사람과 사랑한다면?
한국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같지만 다른 사람과 사랑한다면 어떨지, 안면인식 장애를 가진 한 남자와 다른 사람의 얼굴로 살아야하는 한 여자와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드라마를 살펴보겠습니다.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한 달에 한 번 얼굴이 바뀌는 톱스타 여배우와 안면 실인증 항공사 본부장과의 힐링 로맨스 드라마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지난 드라마를 한꺼번에 몰아서 보던 중 이 작품의 여주인공인 서현진 배우의 '왜 오수재인가'를 시청하다가 연기력에 흠뻑 빠져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다 2018년도에 방영된 이 드라마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16회를 밤새우며 보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일주일씩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한세계(서현진)는 갑자기 변하는 모습에 잠적은 기본이고, 공식 석상에서도 도망치는 모습을 보이며 배우 생활에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항공사의 모델도 겸하던 한세계는 모델 계약건으로 항공사 본부장인 서도재(이민기)를 만나게 되는데 서도재 역시 남몰래 숨겨야만 했던 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얻은 안면실인증입니다. 재벌 3세이기 때문에 약점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가족들에게까지 숨겨야만 했습니다. 엄마는 물론 그 누구도 알아볼 수 없던 그가 이상하게 한세계만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2회차에 한세계는 서도재의 숨은 약점을 알아차리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며 여러 상황에서 그를 돕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지 신기하게도 바로 알아채는 서도재의 모습에 조금씩 마음이 끌리기 시작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알릴 수 없지만 서로의 약점을 알게 되면서 사랑이 싹트게 됩니다.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같지만 다른 얼굴의 사람과 사랑할 수 있을까?
한세계(서현진)의 바뀐 얼굴만 해도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많은 그것도 초췌한 모습의 노인으로까지 다양하게 변합니다. 각 설정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보여주었는데, 저는 마지막으로 변한 노숙자의 한 남성 노인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전과는 너무나 다른 나약한 존재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과연 서도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습니다. 역시나 서도재는 한세계가 어떤 모습이든 사랑을 멈추진 않았지만 그는 아직 안면인식장애인 상태였고, 내가 만일 서도재였다면 같은 태도를 보였을까 의문이 듭니다. 아니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설정조차 흔하지 않은 내용이고 허구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은 안 할 수도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고,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진다면 상대를 위해서 나는 조건 없는 사랑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지막회에서 한세계는 묻습니다. 같이 늙어가다가 갑자기 더 젊어버린 자신(한세계)을 버리지 않을 자신, 혹은 세월이 지나 서도재가 훨씬 더 늙어버린 그때 서도재 본인을 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묻는데 저는 이 대사에서 갑자기 머리를 한 대 탁 맞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지금껏 현재기준으로 만 보면서 나이 드는 여자를 보며 서도재는 참아낼 수 있을까만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미래에도 한세계는 계속 모습이 바뀔 것이고 서도재는 나이가 들어 늙어갈 텐데 초췌해지는 자신을 보면서 도망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니 뭔가 뭉클해집니다. 함께 늙어가는가는 것도 참 다행이고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가슴 뛰게 한 커플들
제가 좋아하는 두 배우 서현진, 이민기 배우가 커플로 나와 더없이 좋았습니다. 서현진 배우는 이 작품에서 입은 의상들로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더욱 받았을 것 같습니다. 모든 옷들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러블리한 연기력까지 정말 최고였습니다. 딱딱하지만 챙길 건 다 챙기는 따스함을 가진 모습의 이민기 배우는 대사 하나하나, 세심한 행동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았을 것 같은데 이 두 배우의 조합은 실제 커플들 모습처럼 아기자기하고,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 외에도 사랑스러운 또 한 커플이 있었습니다. 강사라(이다희)와 류은호(안재현)의 서브 커플 이야기 또한 달달한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가정 환경으로 인해 차갑고 냉정해져야만 했던 강사라와 한없이 따스한 남자 류은호의 조합은 뻔하지만 또 빠지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너무 다른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 있는 그대로를 감싸 안고 사랑해 주는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티빙이나 넷플릭스로 정주행 하시길 바랍니다.